우울증, 골다공증
2011.08.26 16:25
저는 우울증을 10년 넘게 앓아왔습니다. 무기력하고 손 하나 꿈쩍거리기도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온종일 누워 지냈습니다. 사람들도 만나기 싫고 생의 의욕도 생기지 않기만 하고 마음속이 텅 빈 것처럼 허전하고 너무나 외로웠습니다.
어린 시절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살았는데, 고부간의 갈등도 너무 심했고, 제가 30살이 될 때까지 어머니, 아버지가 부부싸움을 늘 하셨습니다. 안식처여야 할 가정이 싸움과 극단의 칼부림까지..아무도 저 자신에 대한 존재를 인식해 주지 못하고 보호받지 못하였습니다. 단 하루도 마음 편히 살아본 적이 없었습니다. 내 마음 속에는 끊임없이 무엇인지 모르게 치밀어 오르는 분노, 절망감, 외로움, 허탈함이 있었습니다.
결혼을 하고 그나마 마음의 평안을 찾았으나 첫아이를 낳고 다시 우울증이 고개를 들었습니다. 둘째 아이를 낳고 나서는 그 아이가 저를 괴롭히기 위해서 태어났다는 생각까지 들어 너무 힘들고 아이들이 하나도 예뻐 보이지 않고 아무 느낌이 없었습니다. 남편은 아침에 출근하면 밤늦게 퇴근하고 남편과 대화할 시간도, 남편이 아이들의 양육을 도와주지 못하는 것이 원망스럽고 미웠습니다. 너무 외롭고 허망하고 힘들어 이렇게 살아서는 뭐하나란 생각에 자해시도를 하였습니다
하루는 쇼파에 누워있는데 작은아이가 유치원에 다녀오더니 저를 보고, “엄마 힘을 내요, 엄마는 왜 민날 누워만 있어요” 그 말에 눈물이 핑 돌았고,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심리상담을 받아서 그나마 좀 나아졌는데 커피를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스트레스 받을 때마다 커피를 마셨습니다. 남자가 담배를 피우듯이...
커피는 저의 친구이자, 저의 위안이자, 유일하게 저를 지켜주는 이해해주는 물질(안정제)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점점 많이 마셔대고, 제 몸은 심한 속쓰림으로 인한 만성위염, 골다공증, 디스크, 알레르기성 비염, 탈모...
걸어다니는 종합병원이였습니다.
친한-안식일 교회에 다니는- 언니의 소개로 벧엘 수양원에 오니, 살고 싶어하는 암환자분들이 많았습니다. 저의 귀한 생명을 끊으려 했다는 사실이 너무나 죄스러웠습니다. 하나님이 주신 소중한 생명을 제멋대로 했다는 사실이 큰 죄를 지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의 성전인 제 몸을 아끼고 소중하게 생각해 하나님의 말씀대로 살기로 그렇게 생각하니 허전함이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저를 사랑하신다고 생각하니 든든한 빽이 생긴 것처럼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졌습니다.
그리고 저를 학대했던 아버지를 마음으로 용서해드렸습니다. 아버지도 피해자라는 것을...
원장님의 전심을 다하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저에게 큰 도움이 되었고, 하나님 말씀대로 사시는 그 분의 행동이 감동적이였습니다.
제 인생에 있어서 제일 잘한 일은 벧엘 수양원을 다녀간 일이고 하나님을 만난 일입니다.
제 글을 읽으시는 모든 환우분들이 건강하시고 행복해지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빛을 보고 걸어가셨음 합니다. 그러면 그림자가 생기지 않으니까요.
하나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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